가을 密室 풍경
언제 더웠냐는 듯 아침저녁으로 스산해진 바람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합니다. 새로운 계절을 맞아 나를 둘러싼 공간을 변신시키고 싶다면 칼럼에 소개된 5명의 아이디어를 눈여겨보세요. 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나의 밀실, 나만의 아지트'에 초대합니다.갤러리라고 상상하세요 밋밋한, 그래서 썰렁하기도 한 공간이 있다면 그림을 걸고 싶어집니다. 창문 밖으로 아스라한 담쟁이 넝쿨이 보이는 작은 방. 창문 아래 빈티지한 암체어를 하나 두니 창틀 자체가 액자 프레임이 됩니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그림도 바뀝니다. 사계가 한 폭의 작품이 되니, 따로 무슨 장식이 필요할까요.

어릴 때 본 청소년 드라마엔 꼭 아지트가 등장했습니다. 앉아서 숙제도 하고 놀이도 하고 어른들 눈치 보지 않고 아무 때나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 말입니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아직 아이처럼 그런 아지트를 꿈꿉니다. 아는 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와 마음 편히 차 한잔 마시고,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끄럽게 수다를 떨거나 누워서 책을 보아도 눈치 줄 이 없는 공간 말이죠. 벼룩시장에서 한참을 만지작거리다 구입한 앤티크 찻잔과 폭신한 방석, 따뜻한 찻주전자만 있으면 더 필요한 것이 없지 싶습니다.
→ J's kitchen by 전미경
삼청동 'J's kitchen(02-742-4810)'에서 수제 케이크와 쿠키를 만들며 쿠킹 클래스도 운영하는 전미경씨. 좁은 계단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가면 아지트 같은 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 평소 이곳에서 조용히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건물 옥상에 있는 오래된 빨간 벽돌 옥탑방을 개조한 것.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하고 천장을 털어내니 천상의 휴식처가 되었다. 손맛 나는 색색의 방석으로 좌식 공간에 포인트를 주고 햇살이 투과되는 시폰 커튼을 달아 햇살과 바람, 풍경을 자유로이 즐긴다. 방석은 아포아룸, 빈티지 테이블 램프와 시계, 액자는 모두 호사컴퍼니.

기억을 더듬어보면 동네 만화방은 보물창고 같았습니다. 만화방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 < 베르사유의 장미 > 스무권을 쌓아놓고 보거나 도서관 맨 끝자리에 앉아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지요. 책은 구석에 앉아 읽을 때 더 재미있어요. 넓은 거실 한쪽만 막아도 서재로 사용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책상이 없으면 또 어때요,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의자 하나만 있어도 좋은걸요.
→ 데미타스 by 김연화
낯선 여행지에서 마음에 쏙 드는 낡은 물건을 만날 때의 설렘이 좋다는 빈티지 그릇 컬렉터 김연화씨. 부암동 아주 작은 적산가옥을 카페로 개조해 그간 모은 그릇과 서적, 조명 등을 두고 다락방처럼 꾸몄다. 데미타스(02-391-6360)는 삐걱거리는 마루 소리와 빈티지한 창문이 매력적인 공간. 굳이 가구를 많이 들이지 않고 간이 책장, 따스한 질감의 니트 쿠션으로 빈티지한 가을 서재를 연출했다. 쿠션과 스탠드 데미타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인 추분이 지나면 밤이 점점 길어집니다. 이제 제법 바람이 스산해진 가을밤을 더욱 포근하게 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하나 둘씩 챙겨봅니다. 비누 냄새가 폴폴~ 막 세탁한 듯 향기로운 이불 커버에 도톰한 목화솜을 넣어 준비하고 바닥에는 두툼한 러그를 깔았습니다. 부드럽고 휴식하기에 좋을 정도로 은은한 조명과 로맨스 소설 한 권. 여기에 추억의 LP 판이 있다면, 또 그것이 재즈라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연한 음색과 감미로운 감성으로 가을밤의 헛헛한 마음이 말랑말랑해질 테니까요.
→ 그미그라미 by 김금희
목수 이정섭의 가구를 만날 수 있는 쇼룸에서 신진 가구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대안 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미그라미 by 내촌(02-548-7662). 강직하면서도 손맛이 느껴지는 나무 가구처럼 내추럴하면서도 모던한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김금희 대표는 공간에 분위기를 더하려면 조명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명은 무심한 공간에 편안한 휴식을, 캐주얼한 공간에 경쾌한 생동감을 주기 때문. 소파 대용으로 베드 벤치를 두니 밤에는 안락한 침실로 변신한다. 베드 벤치와 테이블, 조명 모두 그미그라미, 침구 아포아룸, 나무접시 덴스크.

비록 화면이 극장보다 작더라도, 집에서 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는 것은 참 유쾌한 일입니다. 여름 내내 블록버스터나 공포영화에 머물렀다면, 액션영화나 애니메이션도 잠시 접어두고 가을의 계절감을 더해줄 영화를 찾아보세요. 희미한 그레이 브라운, 아련히 사라지는 빛과 같은 한 장면에서 가을의 계절감을 더해줄 그런 영화 말입니다. 영화 < 뉴욕의 가을 > 의 낙엽 가득한 거리 신, < 카사블랑카 > 의 애틋한 엔딩, < 오만과 편견 > 처럼 로맨틱한 시대물과 함께라면 이 가을이 좀더 특별하게 기억되지 않을까요.
→ 스타일링공작소 by 안선미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안선미가 부암동에 낸 두 번째 작업실 '스타일링 공작소(www.annsnamu.co.kr)'. 작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작고 아늑한 사무실이 있고, 사무실 뒷문을 열면 마치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파란 옥상 정원이 있다. 이곳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싶다는 안선미 실장은 '노천극장'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빨간 벽돌 벽에 광목천을 붙이고 돗자리나 패브릭을 깐 후 실내와 똑같이 영화를 보기에 가장 편한 방석이나 쿠션을 충분히 준비한다. 팝콘이나 맥주 등 기호에 맞는 먹을거리와 야외용 조명이나 캔들, 담요 등을 더하면 준비 완성.
좌식 소파와 스툴, 쿠션 모두 스타일K, 컵 호사컴퍼니, 블랭킷 디자인와츠.

뜨개작가라는 칭호를 단 누군가의 작은 작업실을 구경 간 적이 있습니다. 왜 훌륭한 집을 두고 작업실을 따로 마련했냐는 질문에, 좁아도 좋으니 나만의 작업실 하나 갖고 싶었다고 조용히 대답하더군요. 마음대로 어질러도 되는 공간, 애들 올 시간이 되어도 치울 걱정이 없으니 너무 좋다고요. 과연 그녀뿐일까요? 직접 집을 꾸미고 가구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요리를 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 모두 오롯이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자기만의 작업실을 꿈꿉니다. 꼭 넓지 않아도 됩니다. 베란다 한쪽이라도, 계단 밑 좁은 창고라도 충분합니다.
→ 맘스웨이팅 by 김유림
신사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맘스웨이팅 (02-517-8807)의 아기자기한 소품이 만들어지는 곳.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유림 실장이 좋아하는 이 공간은 좁은 공간에 딱 맞는 맞춤 작업대와 스툴을 두고 보면 볼수록 은은한 잔향이 남는 패브릭 소품으로 벽을 장식한 핸드메이드 작업실. 실 커튼을 달아 방처럼 갇힌 공간 느낌을 주어도 좋다.
출처: 우먼센스
기획 | 이지현 기자
사진 | 백경호
스타일리스트 | 김지영(kone)
소품협찬 | 디자인와츠(02-547-6360), 덴스크(02-592-6058), 아포아룸(02-6404-7787), 호사컴퍼니(02-335-5480), 홀페이퍼가든(02-516-1878), 스타일K(02-543-8157)
2009.09.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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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는 지금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트위터를 주목하고 있다. 선거를 앞둔 일본의 한 야당 의원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휴대전화로 트위터에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
"정말 오랜만에 식구들을 위해 요리했어요. 살림 경력 15년이라 제가 한 요리 하죠. ^^ 돼지불고기. 맛있었어요. 딸들은 마지막에 소스에 밥을 비벼먹기까지…. 오늘 정말 더웠죠.”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지난 9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언론에서는 볼 수 없는 김 의원의 일상이다. 트위터만 잘 활용하면 특종도 얻을 수 있다. 김 의원은 14일 오전 11시 “오늘로서 13개월 1주일 동안 맡았던 대변인직을 내려놓는다”고 글을 남겼다. 관련 보도가 나오기도 전이다.
가위 트위터 열풍이다. 미디어를 거치지 않은 ‘날 것’의 정보가 개인과 개인 사이에 직접 이어진다. 트위터 내의 정보 확산 속도는 전광석화다. 그리고 정보에 대한 통제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란 대선 후 벌어진 시위 상황이 전 세계에 알려진 것도 트위터 덕분이었다.
그리고 한국. 들불이었다. 기사를 쓰는 와중에도 속속 유명인사들의 트위터 가입 소식이 들려왔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여러 사용자의 ‘러브콜’을 받았다. 어쩌면 이 기사가 나갈 시점에는 ‘트윗질’을 하는 유시민 전 장관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을지도 모른다. 얼떨결에 시작한 경우도 있다. 지난 5월23일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다음과 같은 ‘1성’을 남겼다. “나는 지금 클럽에서 점심을 먹다가 어쩌다 트위터를 가입하게 됐을 뿐이고…. ^^” 소설가 이외수씨는 비교적 무난하다. DC인사이드에 개설된 이외수 갤러리나 자신의 홈페이지와 거의 비슷한 톤으로 트위터를 유지하고 있다. 8월6일 MC 김제동씨가 가입 후 남긴 첫 글은 ‘셌다’. “이란과 쌍용을 잊지 맙시다! 우리 모두 약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 keumkangkyung이라는 아이디였다. 김제동씨의 첫 글은 언론을 탔다. 김제동을 팔로잉(따라가는 행동이라는 트위터 내의 용어로, 팔로잉을 하게 되면 김씨가 쓴 글이 실시간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된다)하는 사용자들은 삽시간에 4881명이 됐다. ‘진짜 맞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칭 사건 이래 트위터 내에서는 유명인 사칭 사건이 빈번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838호 ‘언더그라운드.넷’ 기사 참조) 의문이 제기되자 김제동씨는 다시 글을 올렸다. “저 눈 작은 제동이 맞습니다. 컴맹이라 이제야 배우네요. 자주 뵙겠습니다.”
대통령 발언 트위터 관심 불지펴 한국에서 트위터는 언제부터 관심을 끌었을까. 미국을 방문한 이 대통령의 ‘가입을 고려 중인데, 140자 제한을 200자로 늘리겠다’는 발언이 직접적인 계기다. 농담이지만 당시 비난이 쏟아졌다. 그리고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어떤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
‘역사’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 IT 칼럼니스트 김중혁씨는 “지난해 8월 중순부터 한국 사용자가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개설 초기인 2006년부터 트위터를 주목해 왔다. 한국사용자가 늘어난 것은 미국판 싸이월드 이야기를 듣는 페이스북 한국사용자가 대거 가입하면서부터다. IT 제품의 얼리어댑터나 웹 관련 종사자가 대부분이었다.
이 대통령 트위터 논란과 관련해 김철균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국내서비스를 메인으로 하고 트위터를 쓴다면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현재 비서진에서 이러저러한 서비스를 직접 사용하면서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 대통령이 올린 글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지저귀는(twit) 이’라는 뜻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이다. 싸이월드와 같은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일종이다. 메신저에 관심이 있던 올해 32살의 청년 잭 도시(Jack Dorsey)의 아이디어였다. 도시는 친구·직장동료들과 메신저와 휴대전화 단문메시지(SMS)를 통해 간단하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2006년 3월이었다. 정식 오픈은 2006년 7월이었다. 한 음악축제 소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트위터는 널리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열성적인 트위터 사용자다. 오바마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시간날 때마다 ‘트윗질’을 했다. 8월14일 현재 오바마의 트위터는 16만23명의 ‘팔로어(오바마의 트위터를 따라가는 사람)’를 갖고 있다. 한국의 ‘트위터 전도사’는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와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 협회장. 이들은 직접 트위터 사용자 오프라인 모임까지 주도했다. 이찬진 대표는 지난 8월8일 자신의 트위터에 “합리적이고 공평한 트위터가 한국을 바꿀 것”이라고 썼다.
유명인들이 트위터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중혁씨는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일반인도 마찬가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포스트를 하나 올리더라도 가능한 한 체계적인 논리를 갖춰 관련 자료를 준비해 글을 써야 한다. 반면 트위터는 쉽다. 특히 시간이 많이 부족한 유명인사들도 단문메시지로 운영할 수 있으니 부담이 적다. 이를테면 식사를 기다리면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트위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숙련도가 그리 높지 않아도 된다. 휴대전화로 문자 답장을 보낼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면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유명인이 트위터에 관심 갖는 이유 트위터는 전형적인 웹2.0의 특성을 띤다. 사용자 참여와 ‘유연한 개방성’에 기반한 서비스다. 트위터의 독특한 팔로잉, 팔로어 문화나 해시태그(#)를 사용한 트위터사용자들의 온라인 캠페인 등은 사용자들 스스로 만들어 낸 문화다. 이 뿐 아니라 트위터에서 파생한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될 수 있다. 카운터를 붙이거나 다른 SNS와 연동시키는 위젯, 메신저처럼 사용할 수 있는 twhril, 웹브라우저, 예컨대 파이어폭스 확장 기능으로 사용하는 Twitterfox 등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두 번째 질문. 한국에서의 트위터의 운명은? 트위터는 MP3시장에서 아이팟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즉 세계 최초로 MP3플레이어를 개발한 한국의 MP3 업체들을 일거에 무너뜨린 애플사의 아이팟과 같은 괴물이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다.
현재까지 상황으론 구글과 비슷한 길을 걸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색’이라는 한 우물을 파는 구글의 등장은 전 세계 인터넷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 지난 2007년 이래 트위터는 SNS의 대표주자로 현재 전 세계를 휩쓰는 중이다. 그러나 한국 내 판도는 다르다. IT 전문가나 얼리어댑터들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글로벌 기업 구글은 한국검색시장을 장악하지 못했다.( 767호 ‘한국시장에서 맥못추는 글로벌 기업’ 기사 참조) 네이버와 같은 토종 검색포털의 선방이었다. 트위터 사용자도 빠르게 늘어났지만 그에 맞서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재빠르게 대응했다. 지난해 , 트위터보다 1년 늦게 시작한 국내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기업 ‘미투데이’를 인수했고, 5월경부터 불어닥친 ‘트위터 열풍’에 맞불 홍보전을 펼친 것이다. NHN은 인기여성그룹 2NE1을 내세워 ‘2NE1 지금 무슨 생각해?’라는 제목의 미투데이 홍보전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네이버 메인화면 배너로 노출한 미투데이 서비스는 젊은 층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스타마케팅이었다. 이어 진행한 빅뱅 G드래곤의 미투데이 홍보 효과는 더 막강했다. NHN 관계자는 “2NE1 홍보를 할 당시 6월31일 기준으로 전체 회원 수가 63% 늘었고, 빅뱅 G드래곤 홍보 결과 8월10일 기준으로 회원수가 126% 증가했다”고 밝혔다. 8월1일 당시 9만2000여 명이던 미투데이 회원은 8월13일까지 34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실제 랭키닷컴의 자료를 보면 트위터와 미투데이 모두 6, 7월에 급성장하지만 방문자 수에서는 7월부터 미투데이가 트위터를 추월했다.(표 참조) NHN 측은 코리안클릭의 자료를 인용해 “6월29일 경부터는 PV(페이지뷰)나 UV(유니크비지터)에 있어서도 미투데이가 트위터를 추월했다”고 주장했다.
스타마케팅의 효과로 끌어올린 ‘성과’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역시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런파이프를 올해 4월에 론칭한 나우프로필의 이동형 대표는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사용자참여형 서비스를 ‘파티’에 비유한다. “말하자면 파티장에 스타가 온 것과 비슷하다. 파티에 가면 유명인사를 대접해 주니 매력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파티에 돈을 주고 스타들을 데리고 와 사람을 끄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싸이월드와 같은 SNS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는 모두 일상적인 일반인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원래 타깃이다.(이 대표는 한국형 SNS인 싸이월드 서비스를 만들었다) 스타는 영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페이지뷰 등의 단순비교가 현 상황에는 별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구글 vs. 네이버’와 ‘트위터 vs. 미투데이’의 결정적 차이는 글로벌 웹 기업 구글이 구글코리아를 설립해 한국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반면, 트위터는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다는 점. 한국지사는커녕 한글서비스에 대한 고려도 하고 있지 않는 글로벌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설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미투데이 트위터 파상공세에 ‘선방’ 트위터를 벤치마킹한 한글판 서비스 ‘야그(yagg)’를 준비 중인 신동호 링크나우 대표는 “사실 아직까지 트위터 검색에서 한글 콘텐츠는 완벽하게 잡히지 않는다”라면서 “현재까지 트위터에서 특정 사용자를 찾고 싶으면 유명인 트위터를 거쳐 다시 선택하는 방법 이외에 별 다른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트위터 사용자가 겪는 또 하나의 곤란한 점은 휴대전화 문자로 트위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NHN의 미투데이 서비스가 지난 7월15일부터 한 달 간 모든 회원에게 휴대전화에서 미투데이를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을 300개 무료 제공한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야그’는 이런 상황에 착안, 문자로 트위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일종의 틈새사업 개념으로 제공하고 있다.(박스 기사 참조)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트위터는 상대방의 동의없이 ‘들여다보기’가 가능하다. 반면에 미투데이는 싸이월드 ‘일촌’과 비슷한 ‘미친’ 관계가 돼야 한다. 즉 서로 동의해야 관계가 만들어진다. 트위터에 삽입된 링크는 140자 제한에 포함된다. 그래서 링크단축 축약과 같은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다. 그러나 미투데이 링크는 150자 내에 포함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트위터의 경우 다른 사람이 올린 글에 대한 답신이 자신의 페이지에 올라간다. 반면에 미투데이의 경우 해당 글의 ‘댓글’로 답변이 등록된다. NHN 측은 “트위터는 이른바 자기 홍보 목적에서 스팸성 답신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IT 칼럼니스트 조중혁씨는 “결국 시장은 양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위터가 주로 ‘정보’ 공유 목적으로 사용되는 반면에 미투데이는 이름에서도 보이듯 ‘동감’, 즉 정서적 동의를 중심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세대 간의 분화도 감지되고 있다. 트위터를 주로 사용하는 층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30, 40대 위주라면 미투데이의 주 사용층은 이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문자’에 능숙한 10, 20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트위터 바람은 일시적인 현상일까, 계속 진화를 거듭할 것인가. 이를테면 SNS의 선구자격인 싸이월드의 경우 안착 되면서 상당수 사용자가 자신의 1촌을 ‘비공개’로 돌렸다. 트위터의 사용층이 보편화되면 유명인사들은 자신들만의 이너서클을 형성하게 될까.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조중혁씨는 “현재는 확산 초기이기 때문에 장점만 강조되고있지만 실제로는 위험한 매체라는 것을 사용자들이 간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트위터는 채팅이나 ‘문자질’을 웹을 통해 저장할 수 있는 매체다. 블로그 포스팅과 같은 경우 어느정도 정제된 글을 올리지만 문자나 채팅의 경우 즉홍적으로 글을 날리는 때가 많다. 문제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을 때다. 자신이 포스팅한 글을 삭제한다고 하더라도 이론적으로는 어느 검색엔진의 캐시서버에 저장돼 평생을 따라다닐 지도 모른다. 조씨는 “싸이월드에서 사생활 노출과 관련된 몇몇 사건이 있었지만 싸이월드는 적어도 웹에서 검색되진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트위터는 설령 잘못 이용했을 경우 평생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경고다.
랭키닷컴의 마이크로블로그 접속통계 자료를 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서비스 ‘토씨’는 지난 2월 ‘반짝’ 상승했다가 현재는 방문자와 페이지뷰 모두 지속적으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NHN이 스타마케팅으로 쏠쏠한 성과를 본 반면에 SK텔레콤은 손을 놓고 있는 것일까. SK텔레콤 토씨 홍보담당 김대웅 매니저는 “웹 통계에서는 모바일 접속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토씨 이용자 상당수가 웹에서 모바일로 이동한 것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매니저는 스타마케팅과 관련해 “SK텔레콤은 기본적으로 스타마케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토씨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개그우먼 김지선씨 등은 뭔가. 그는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와서 활동하는 것이다”면서 “특히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열풍에 맞서 대기업뿐 아니라 IT 벤처기업도 틈새를 찾아 나서고 있다. 8월10일 아이티에이치가 론칭한 톡픽은 ‘4, 5명이 모여 떠드는 수다’를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컨셉트로 하고 있다. 서비스 기획을 맡고 있는 윤재필 팀장은 “일단 오프라인에서 중소규모 모임이 세미나를 한다든가, 그런 부분을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이 노트북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중간 중간 궁금사항을 올릴 수 있고, 세미나 후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람들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모임을 쉽게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톡픽의 강점이다. 올해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나우프로필의 런파이프는 지역커뮤니티를 특화하고 있다. 이동형 대표는 “친구가 아니더라도 좋은 곳, 이를테면 맛집이나 영화·책 등의 정보를 소개하고 자신에게 의미가 있으면 팔로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아직 클로즈 베타 단계인 야그는 ‘트위터가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사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내놓은 서비스다. 야그에서 작성한 글에 연동 설정을 하면 트위터에 동시에 올라간다. 말하자면 한글로 된 야그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신동호 링크나우 대표는 “트위터를 모방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개발이나 창조는 모방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난점은 수익모델이다. 윤재필 아이티에이치 팀장은 “톡픽의 경우 처음부터 설치형 솔루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모델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는 “어차피 사용자 규모가 어느 정도 돼야 가치가 나온다”라면서 “트위터도 그랬지만 최소 2년의 숙성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분야의 선두기업이던 미투데이는 결국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인수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기업들이 추구할 수 있는 최선의 비즈니스 모델은 포털에 인수되는 것일까. ‘공룡포털’에 의한 벤처기업 인수는 웹 생태계의 다양성을 파괴하는 것이 아닐까. 조중혁 IT 칼럼니스트는 “그래도 NHN의 미투데이 인수는 70% 정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최악의 경우는 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훔쳐 자신이 똑같은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미투데이의 경우 그래도 직원들 거의 대부분이 그대로 흡수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는 “미국의 웹2.0 기업을 보더라도 인터넷 기업에 의해 인수되는 경우는 많다”라면서 “한국 시장 규모가 워낙 작다 보니 틈새기업의 독자 생존은 그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지 않는 한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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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0 13:53



